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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誌】Queen4月號-對的女人遇到對的男人時....

向下  內容 [第1頁(共1頁)]

dai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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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반듯한 女子가 반듯한 男子를 만났을 때…

【雜誌】Queen4月號-對的女人遇到對的男人時.... Jjh%20copy
뉴스 앵커가 연예인을 만날 일은 드물다. 그런데 다행히도 어느 모임에서 그와 잠깐 인사를 나눈 적은 있다. 인터뷰를 부탁해도 될까, 연락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되새겼다. 고등학생 때인가, 그를 브라운관에서 처음 보곤 ‘저렇게 잘생긴 사람이 있나?’ 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것 말고는 그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가끔 영화나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을 기사에서 봤을 뿐. “소외된 사람을 돕고 싶다”는 반듯한 말을 주로 하는 남자. 그 와중에 코믹영화에서 그 넥타이를 풀어헤치며 익살스런 모습을 드러내 보이는 남자. 어떤 게 진짜일까?
That’s the way life goes
Q 뉴스를 자주 시청하나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신문과 TV 뉴스를 동시에 접하는 것이 오랜 습관입니다. 게다가 수빈 씨 뉴스는 되도록 챙겨보려고 하죠. 아무래도 KBS 메인뉴스는 그만큼의 신뢰도가 있지 않을까요.
Q 그럼 앵커 조수빈에 대해 모니터를 해줄 수 있나요.
앵커로서는 어휘 전달력이 좋은 것 같습니다. 앵커 멘트 하는 것을 보면 냉정하게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평소의 털털한 모습을 느낄 수 없어 상당히 신뢰를 갖게 합니다. 뉴스는 가장 객관적이고 공정성을 그 바탕으로 해야 하니까요. 뉴스를 보는 시청자로 하여금 정확성과 신속성을 늘 전달하는 모습에 매번 감탄을 하게 됩니다.
Q 그렇게 애청자인 줄 몰랐어요. KBS 뉴스는 계속 변화를 고민하고 있는데, 조언 좀 해주세요.
신문과 달리 TV 뉴스는 보다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매체라는 것을 잃지 말아야 하겠죠.
Q 신문도 자주 본다고 했는데, 좀 의외예요. 배우라고 하면 세상과 거리가 먼 사람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거든요.
인터넷보다 신문을 더 챙기는 이유는 아침에 일어나 신문을 마당에서 주워 갖고 오는 묘한 행복을 누리고 싶어서죠. 인터넷에서 클릭해서 보는 뉴스보다는 제 손으로 넘겨가는 세상의 이야기들…. 제가 만지고 느껴야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이겠죠. 배우이지만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만남을 갖고 있는 입장에서 신문은 절대적인 조력자입니다. 어떤 자리에서든 의견 소통할 수 있는 기본지식을 갖게 해주거든요. 사람의 관심을 받고 사는 배우가 반대로 세상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다면 좀 말이 안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그럼 요즘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갖는 뉴스는 어떤 것인가요.
아무래도 부산 여중생 사건이 아닐까요. 물론 이 또한 시간이 흐르면 다른 세상 이야기에 묻히겠지만, 개인적으로 지난 사건에 계속 관심을 가져야만 또 다른 피해자가 덜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나영이 사건으로, 그리고 이번 부산 여중생 사건으로 우리는 어떤 노력을 끊임없이 해가야 할지 스스로 물어야 할 때란 생각입니다.
Q 얘기하는 것을 보니 수많은 홍보대사의 이력이 괜한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드네요.
그런 점도 사회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겠죠. 최근 열린의사회 홍보대사에 임명이 됐는데, 아이티에 3억원가량의 의료품을 지원하는 일이에요. 그 이전에 충청도 모 지역의 홍보대사도 맡았고요. 제가 맡고 있는 홍보대사는 30개 정도입니다. 사실 홍보대사 일은 돈이나 출연료가 따로 있지 않아 순수한 마음이 없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에요.
Q 그 많은 홍보대사 직함을 다 기억하고 있나요.
당연하죠. 나름의 바쁜 시간을 할애해 지역이나 기관의 입장을 꼼꼼히 살펴보고 수락한 것이니까요.
Q 배우이면서 정치인의 느낌이 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것 같아요.
선거철만 되면 동료 연예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언제 출마하느냐”예요(웃음).
Q 하지만 일각에선 홍보대사를 너무 많이 해서 (연예활동에?) 집중할 수 없지 않나, 걱정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연예계 시장은 나름 냉정한 세계예요. 존재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면 선택을 받을 수 없는 것이죠. 전 저에게 홍보대사를 일임하는 것도, 또 다른 기회를 주시는 것이라 생각해요. 대중의 사랑으로 부와 명예를 조금이라도 얻었다면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대중에게 환원해야 하는 것이 제가 갖고 있는 인생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사회활동을 많이 하는 배우이다 보니 작품 이야기 못지않게 정치 질문을 많이 받을 것 같아요.
들어오는 작품들도 그런 것이 많더라고요(웃음). 최근 하반기 드라마 두 작품에서 똑같이 대통령 역할이 들어왔어요. 그중 하나는 한 남자가 대통령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는데, 그 안에서 여기자와의 로맨스가 있더라고요.
Q 어렸을 때 꿈이 뭐였나요? 배우? 정치인?
대통령이 꿈이었어요.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니 평화주의자였던 것 같아요(웃음). 유년기를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감수성이 풍부했어요. 넓은 들판을 보고 큰일을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키웠죠. 고 박정희 대통령이 돌아가실 때, 어린 마음에 큰 충격을 받았어요. 그 존재가 아버지 같기고 하고, 우리나라는 이제 어떻게 되는 것인가 싶은 두려움도 생겨났고요. 그 이후부터 어떤 일을 하든 존재감 있는 사람이 되자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던 것 같아요.
Q 사회활동을 많이 하려면 그만큼 자기희생이 따라야 하지 않을까요.
연예인도 힘든 일이지만 정치인은 더 힘들어야 하죠. 나라와 국민을 위한 일을 하는 사람인데 마음가짐이 남달라야 하겠죠. 얼마 전 입적하신 법정 스님의 무소유…. 많은 정치인이 본받아야 할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Q 인맥관리를 참 잘하는 것 같아요. 물론 그 점이 지금의 위치를 만들어준 동력이겠지만 때로는 양날의 칼날과도 같은 것이 인간관계 아닌가요.
사람을 만나는 것도 관리라 생각하면 상대가 더 잘 알지 않을까요. 그냥 제 마음 가는 대로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돕고 나누고 즐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그 사람이 힘들고 어려울 때 더 많은 시간을 내려 노력합니다. 제 작은 시간이 그 사람에게는 큰 힘이 되는 것이니까요.
적잖이 긴장한 것과 달리 이야기를 더해가면서 그의 배려로 많이 편안해진다. 친절한 사람…. 수많은 이들이 그의 이름을 거론하며 감사한 마음을 왜 전했는지 알 수 있는 음성과 눈빛. 한 사람 한 사람 마주치는 사람에게도 이렇게 최선을 다할까 싶은 의구심이 드는 순간, 그는 촬영을 마치자마자 인터뷰 자리를 옮기자고 제안한다. 이른 아침 만나 점심식사 자리까지 이어진 그와의 대화, 자신의 일을 합리화하고 나열하는 게 아니었다. 조만간 그의 일 중 하나인 사랑의 밥차에 합류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게 한다. 그의 진실이 통해서, 느껴져서 가능한 마음이다.
He is such a nice man
Q 그런데도 사람에 대한 후회나 미련이 많지 않겠어요.
맞아요. 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니 때로는 그 깊이의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특히 고 최진실 씨의 경우는 가장 가슴 아픈 일이었어요. 같은 드라마를 하면서 상당히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겉으로는 밝고 씩씩해서 잘 버틸 것이라 믿었거든요. 그런데 그 속을 전혀 몰랐던 것이죠. 가끔 소주 한잔하는 거 말고는 그녀의 아픔을 알려고 노력도 하지 않았구나, 심한 자책감이 들었습니다. 죽음에 이르기까지 내가 뭘 해줬나, 어떤 말을 해줬나 싶은 마음이 계속 맴돌아 무척이나 힘들었어요. 동료로서 깊이 관심을 가졌다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은 하지 않았을까 싶은 후회도 많이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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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정준호 씨 본인의 아픔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편인가요.
최진실 씨 장례식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픔 때문에 생을 마감한 그녀…. 그렇다면 나도 때론 힘들고 아픈데, 그럼 누가 내 마음을 헤아려줄까…. 결혼을 했더라면 아내가 알아줬을까? 사실 한국 남자들은 자신의 아픔을 더 밖으로 꺼내는 스타일이 아니잖아요. 저도 그러한 것 같고….
Q 결혼하면 밖의 일을 아내에게 표시를 안 하겠단 말인가요.
결혼하면 보다 많은 스킨십과 대화를 하고 싶다는, 이를테면 약속의 발언이죠(웃음). 대한민국 남자들은 지금보다 더 부드러워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Q 친구들끼리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남자가 늦게까지 장가를 못 가면 뭔가 문제가 있다. 괜찮은 남자들은 다 품절됐기 때문이겠죠.
남자로서 그리고 성격적으로 문제가 없는 정상입니다. 난 아직도 사랑하는 여자, 내 사람을 기다리는 한 남자일 뿐입니다(웃음).
Q 눈이 높은 것인가요? 그동안 정준호란 남자와 결혼하고픈 여자가 많지 않았을까요.
아직까지 결혼을 못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죠. 결혼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해야겠다는 마음도 크게 없었던 것도 있겠고, 내 생활에서의 변화를 조금은 두려워한 것도 있겠죠. 결혼에 관련한 질문은 많이 받았는데, 지금은 이렇게 대답하고 싶습니다. 결혼은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하고 싶다….
Q 출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정준호 씨는 집안도 좋고 엘리트 여성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웃음).
누가 그러던가요(웃음)? 이상형은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바뀌잖아요. 상호 존경심을 갖고 결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만…. 부부가 살면서 많은 일을 겪지 않겠어요.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면 서로에게 기댈 수 있고 힘이 되고, 그런 것이 이상적일 것 같습니다.
Q 박찬호 선수와 친하잖아요. 박찬호 선수 부부를 이상적인 관계라고 했다던데요.
박찬호 선수의 아내 리애 씨는 요리도 잘하고 너무 훌륭해요. 자신의 커리어도 있고 일도 있는데도 철저하게 남편에게 그 중심을 맞추잖아요. 박찬호의 아내라는 이름을 너무도 행복해하는 여자, 어느 남자가 부러워하지 않겠어요. 얼마 전 미국에서 만나 같이 밥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두 아이에게 치여 밥도 제대로 못 먹는 엄마의 모습…. 그런데도 마냥 행복해하는 모습은 상당히 자극이 되더군요. 그 속에서 현명한 여자의 모습도 발견했어요. 여성다움을 잃지 않으면서 슬럼프에 빠진 남편을 일으켜세울 수 있는 아내의 든든한 내조. 우리 남편이 최고라며 용기를 부여할 수 있는 아내란 정말 흔치 않을 거예요.
Q 반듯해 보이는 게 불편하지 않나요(웃음)? 저는 앵커란 직업을 떠나서 반듯한 이미지를 요구하는 시선에서 불편함이 있거든요.
늘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있긴 하죠. 하지만 즐기고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면 특별히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습니다. 나쁜 것보다 반듯한 것이 좋지 않을까요.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남을 위해서도…. 수빈 씨도 지금을 철저하게 누리세요. 지금 하고 있는 일, 그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은 얼마든지 있어요. 마음껏 누려봐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테니까요.
Q 가족과의 관계가 궁금해지네요. 그동안 인터뷰에서 많이 안 나와서 그럴까요.
부모님에 누나 하나, 남동생 둘. 가족이란 울타리 그리고 전 그 가족에 대한 집착이 강한 장남이에요. 큰아들이라면 무조건 우선순위였던 우리 어머니, 그 사랑을 이제는 제가 틈틈이 가족에게 나누고 있죠. 부모님은 연기활동을 조금 줄이더라도 평범하고 소박한 생활을 하길 바라시죠. 지금으로선 결혼을 못한 게 유일한 불효쯤 되겠네요.
Q 워커홀릭인가요.
거절을 못하는 성격 탓이죠. 올해는 조금씩 거절을 해보려 하지만 쉽게 될까 모르겠습니다.
Q 얼마 전 장동건 씨 부모님 얼굴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더라고요. 정준호 씨 부모님도 용모가 수려하시겠죠.
우리 아버지도 키가 크고 체격이 좋으세요. 작은아버지도 수려하시고요. 우리 집안에도 짝퉁 장동건이 있습니다. 코도 다 높고 이목구비가 진하게 생겨서 어려서부터 외국인 아니냐는 놀림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만나기 전날까지 촬영을 하고 시나리오를 쉴 새 없이 들여다봐야 한다는 영화 ‘얼음비’는 어쩌면 단 한 번도 접하지 못한 그의 새 모습일 것이다. 모든 것이 완벽했던 부부가 남편의 외도로 갈등을 빚기 시작하는 내용을 담은 멜로 색채가 그윽한 영화이다. ‘아내가 결혼했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등 사랑과 연애, 결혼에 대해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 정윤수 감독의 차기작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 영화에서 그는 그간의 강했던 코믹적인 이미지를 어떻게 벗어던지고 심각한 남자로 카메라 앞에 설까.
Once an actor, always an actor
Q 지금 신은경 씨와 한창 영화 촬영 중이잖아요.
칸 영화제 출품을 계획으로 열심히 촬영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영화 ‘얼음비’에 올인하고 있는 중입니다.
Q ‘얼음비’ 이후에는 신현준 씨와 함께 ‘조지와 봉식’도 촬영해야 하잖아요. 배우로서의 스케줄도 만만치 않네요.
제시카 고메즈와의 LA 촬영분도 한 달간 예정되어 있는데, ‘얼음비’와 달리 코믹장르이죠. 좋아하는 친구들과의 재미있는 작업이 될 듯합니다.
Q 멜로와 코믹연기 중 자신에게 더 잘 맞는 모습은 어느 쪽인가요.
언제부터 코믹한 연기를 하다 보니 대중이 원하시는 게 코믹이더군요. 그런데 제 개인적인 감성은 멜로가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비밀애’ 촬영현장에서 많은 분들이 놀라는 눈치일 정도입니다. 정준호에게 이런 면이 있었나…라고 하시더군요.
Q 주연을 빨리 맡았지만 스타덤에는 늦게 올랐잖아요.
그만큼 힘든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시간이 있는 것이고, 그 힘든 시간을 알기에 힘들어하는 동료를 챙기는 여유를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심각한 연기를 했던 영화보다 코믹영화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배우로서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늘 끊임없이 고민을 하곤 합니다.
Q 이번 영화에서 신은경 씨와 베드신 촬영이 화제이던데요. 뒤태도 나오나요(웃음)?
뒤태, 옆태… 다 나오죠(웃음). 수위가 높아요.
Q 짓궂은 질문이지만, 드라마 ‘아이리스’ 때 이병헌 씨와의 몸매 비교를 의식해 만회를 하겠다는 각오인가요.
‘아이리스’ 때 이병헌 씨와 제가 웃통을 벗고 나온 장면이 비교가 되긴 했는데, 사실 그때 이병헌 씨가 벗겠다 하지 않았으면 반팔을 입고 하는 게 원래 대본이었어요. 블랙 앤 화이트, 뭐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이병헌 씨가 갑자기 벗겠다 하는데 나도 벗어야 하는 분위기였죠.
Q 정준호 씨도 운동은 꾸준히 하지 않아요(웃음)?
전 배우로서 조금의 관리와 건강상 운동을 한다면 이병헌 씨는 몸을 디자인한 것이죠. 식단도 닭가슴살 위주로 먹더라고요. 몸은 부럽지만 실생활에선 이병헌 씨가 절 부러워하던데요. 좋아하는 사람과 어울려 맛있는 음식을 맘껏 먹을 수 있으니까요(웃음).
Q 제 주위에서는 뉴스에서만 볼 수 있는 앵커다운 모습을 실생활에서도 요구할 때가 있어요. 대중은 혹시 정준호 씨에게 더 배우다운 모습을 기대하지 않을까요?
세상에 살면서 다 갖춰 살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배우들이 다 그렇게 관리하면 나머지 배우들은 배우가 아닐까요? 인생은 순리대로 나에 맞게 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지금부터 보디빌딩을 해서 몸을 만들고 최고의 몸을 보여주는 것도 의무일 수 있지만, 저만이 할 수 있는 모습과 역할도 중요한 것입니다. 내 스스로 행복해야만 대중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배우도 나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재테크를 잘할 것 같은 연예인으로 선정된 것 아나요.
전 재테크에 고지식한 편이에요. 주식에도 관심 없고요. 조금의 여유로 만족하려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껏 밥을 살 수 있는 지금의 여유도 충분히 행복하거든요. 돈의 노예가 되면 진정한 행복은 어려운 것이겠죠.
Q 호불호가 분명한 편인가요. 어떤 유형의 사람을 좋아하나요.
코드가 맞아야 하겠죠. 힘들고 어려울 때 관심을 줄 수 있는 사람들…. 전 의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편입니다. 작품에 출연하게 되면 주위 동료배우를 추천하는 편인데, 인생은 사람과 더불어 가는 것이죠.
Q 독서량이 많은 것 같아요.
이사를 다녀도 책은 그대로 다 싸갖고 다닐 정도입니다. 지금껏 출연해온 작품의 대본도 마찬가지로 다 갖고 있고요. 책을 받아 제가 열심히 읽은 흔적을 발견할 때면 약간의 만족감도 생겨나기도 해요. 그렇다 보니 사우나에서 눅눅해진 작은 책을 보는 것이 습관화되었어요. 지금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논문 학기인데, 논문에 맞는 책과 가까워져야 하는데….
Q 배우에 사회활동 그리고 사업… 바쁜 일상 중 재충전은 어떻게 하나요.
여행을 갑니다. 호텔 사업을 하는 하와이가 될 수도 있고, 매니저 없이 혼자 차를 몰고 떠나는 국내 여행일 수도 있죠. 혼자만의 시간을 누려보고 싶은데 지방 식당 같은 데 가면 어김없이 알아보실 때는 유명세가 힘들기는 합니다. 예전에는 모던한 도시가 좋았는데, 요즘은 캄보디아 같은 나라가 좋아집니다.
Q 하와이에서 호텔 비즈니스를 하는데, 하와이를 특히 좋아하는 이유가 뭔가요.
하와이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합니다. 기온이나 분위기 모두 편안하게 해주죠. 하와이와 비슷한 곳은 우리나라 부산이죠. 도시지만 바다가 있고 강렬하고 활동적인 분위기 때문에서인지 어떤 계획을 이루고 결정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아요.
Q 오늘 이야기를 나누니 역시 반듯한 남자라는 생각이네요. 그런데도 최고의 일탈은 무엇인가요.
일탈보다 나를 깨는 작업이 더 절실할지 모르겠어요. 연예인이라 못하는 게 많아서겠죠. 그리고 일탈은 주위에 알리지 않고 나만이 알고 누려야 하는 것 아니겠어요(웃음).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몰래 여행가는 것처럼 말이죠.
Q 살아오면서 몇 번의 위기는 있었을 테고, 어떻게 극복을 하는 편인가요.
정면돌파를 합니다. 부모님의 가르침도 그러하셨고요. 물론 학창시절에는 용돈이 더 절실해서 거짓말도 많이 했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 행동과 말에 책임지는 당당하고 떳떳한 사람이 되려 했습니다.
Q 영화에서처럼 보스 기질이 있나요.
어렸을 때부터 있었습니다. 친구들을 몰고 집에 가서 밥 달라 했고, 지금도 친한 선후배를 몰고 다니며 맛집을 찾아다니고….
Q 술 약속도 때론 있을 텐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가능한가요.
제 신체리듬에 저도 놀랍니다. 자명종 소리에 일어나는 게 아니라 그전에 눈이 떠지니까요. 남들보다 하루를 일찍 열고 싶은 마음…. 남들 자고 있을 아침에 일어나 신문과 커피 그리고 TV 뉴스를 보는 저의 모습에 굉장히 흐뭇해합니다(웃음).
대중의 뇌리에서 이전의 모습은 없어져야 한다는 생각에서일까. 배우들은 작품이 아니면 철저하게 자신을 숨기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 보니 어떤 배우는 보이는 것이 화려할 뿐이지, 그만큼 다양한 기다림과 준비를 해야 한다며 도를 닦는 기분이라고 하나 보다. 작품을 하거나 안 하거나 늘 세상 사람들 중심에서 바삐 움직이는 그…. 그만이 좀 독특한 방법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스타일까. 그것은 아닐 텐데 조금은 이기적인 배우의 모습도 요구하고 싶어지기도 하지만… 나눌 수 있는 입장이 더 행복하다고 외치듯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보니 그의 행보가 결코 가벼움은 아니란 생각이다. 어쨌든 반듯한 그에게서 허점을 찾는 것엔 실패했지만 실망시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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